문학/디카시
2025. 2. 21.
촌스런 광대나물
촌스러운 광대나물/유유 풀밭이나 길가에서 웃고 있는 볼품없는 작은 존재 예전엔 촌놈으로 무시당했는데 주변 모두가 성형수술 발달하고 화장도 진하기만 하니 갑자기 자연산 미인 어쩌구 그냥 모른 척하고 봄 꿈이나 꾸어 보련다! 이른 봄날 농촌의 땅바닥을 장식할 때 그랬었다이런 꽃이 있었든가 하고 말이다어떤 곳엔 지천으로 널려 있으면서도 눈길조차 못 받았다그냥 잡초려니 했을 뿐이다 그 잘난 식물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한 가을에 다시 눈에 뜨이다가눈 쌓인 겨울철에 확실히 빛이 나기 시작하니지난 봄에 왜 못 보았던가 어느 누구든 촌스런 꽃이라 폄하해도 무관하다나름대로 멋을 꾸며 본다계절 잃어버린 치매 식물들 속에 넣어도 무시해 버린다유행 따라 산다고 하면 그만이다 촌스러우면 어떠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