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2. 5. 9.
바람난 여인 아닌데
바람난 여인 아닌데 유유 말 만들기 좋아하는 인간들 고개 숙인 채 꼭 닫아 놓고 있던 꽃 문이 열리니 신났다 치마를 활짝 들어 올린 바람난 여인이라고 밤에는 빗장 단단히 채우는 것이 기본이고 날씨가 조금만 흐려도 기온이 내려가도 비 오는 날은 물론 가랑비만 내려도 꽃 문을 닫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존재 바로 지조의 여인이요 정절을 지키는 순박한 시골 처녀의 모습인데 웃기는 소리 한낮 잠깐 벌 나비 불러 모으려 춤 한 번 추니 어쩌고저쩌고 세상 다 그러려니 하면서도 좀 껄쩍지근하다 조용한 산속 생활이야 언제나 외롭기도 하지만 새 소리 벗하며 살면 되거늘 인간들은 왜 자꾸 아는 척 접근하는고! 얼레지; 높은 지대의 비옥한 땅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가재무릇이라고도 한다. 잎이 얼룩무늬가 있어서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