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1. 6. 19.
키 큰 장대나물
키 큰 장대나물 유유 멀대 같이 키만 커가지고 듣기 싫은 말 그랬다 예전엔 왜 키 크면 순하고 착해야만 했던가 작은 녀석들은 잘못해도 쉽게 숨었지만 키 큰 놈은 금방 눈에 띄기 때문에 언제나 손해 보고 좀 멍청해야만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운동경기가 입장을 바꿔놓고 키 큰 자를 우대 이젠 너무 잘 먹어 비만 시대가 되자 늘씬함이 최고라나 장대나물도 큰 키로 인한 서글픔을 삭히며 덧없는 사랑만을 중얼거렸는데 바람에 넘어지지 않고 강하게 버티며 살다 보니 갑자기 항염 물질 보유자로 대우받는다. 장대나물; 전국 각지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2년생 초본으로 깃대나물이나 남개채라고도 한다. 물 빠짐이 좋은 양지에서 자라며 줄기는 가지 없이 약 70㎝ 정도이고 줄기에서 난 잎은 긴 타원형이다. 꽃은 백색으로 5~6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