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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키 큰 장대나물

 

 

 

 

키 큰 장대나물

 

                               유유

 

 

멀대 같이 키만 커가지고

듣기 싫은 말

그랬다

예전엔 왜 키 크면 순하고 착해야만 했던가

 

 

 

 

 

 

 

 

작은 녀석들은 잘못해도 쉽게 숨었지만

키 큰 놈은

금방 눈에 띄기 때문에

언제나 손해 보고 좀 멍청해야만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운동경기가 입장을 바꿔놓고

키 큰 자를 우대

이젠 너무 잘 먹어 비만 시대가 되자

늘씬함이 최고라나

 

 

 

 

 

 

 

 

장대나물도 큰 키로 인한 서글픔을 삭히며

덧없는 사랑만을 중얼거렸는데

바람에 넘어지지 않고 강하게 버티며 살다 보니

갑자기 항염 물질 보유자로 대우받는다.

 

 

 

 

 

 

 

장대나물; 전국 각지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2년생 초본으로 깃대나물이나 남개채라고도 한다. 물 빠짐이 좋은 양지에서 자라며 줄기는 가지 없이 약 70정도이고 줄기에서 난 잎은 긴 타원형이다. 꽃은 백색으로 5~6월에 원줄기 끝에서 십자화로 달린다. 한방에서는 청혈해독 등에 사용했는데 최근 염증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꽃말은 덧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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