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문학/시-야생화 2025. 4. 10. 보석 같은 꽃 살아 있는 보석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모두 죽어 있는 돌조각 부유함과 존귀함의 상징이고형형색색 아름다움의 결정체라는수백 가지 보석들 그딴 거 있으면 뭐 해생명체가 없으면 진정한 보석 아닐 것 바닷바람에 만들어진해변의 여인 같은 뚜껑별꽃이진정 살아 있는 보석이라고 주장한다. 뚜껑별꽃; 별봄맞이꽃, 보라별꽃이라고도 하는 한두해살이풀로 바닷가 인근에서 주로 자란다. 보랏빛이 나기도 하나 빨강 파랑 노랑의 삼원색으로 구성된 특이한 꽃 색깔을 보이는데 열매에 뚜껑이 있어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4~5월에 꽃이 피는데 주로 제주도 특정 지역에서 볼 수 있다. 꽃말은 미루어 생각한다는 "推想" 문학/디카시 2025. 4. 9. 지나친 봄 봄길은 다 좋으랴 아름답고도 멋진 벚꽃 핀 그 길 그런데 차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볼 수 없다네명상과 산책은 개뿔 대책은 꽃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하다니!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서 서귀표시 표선면 가시리로 가는 도로를 녹산로라 부르는데정석항공관에서부터 가시 5거리에 이르는 약 6km 구간에는 벚나무 가로수와 유채가 파종되어 매년 3월말에서 4월초까지 장관을 이룬답니다.(11년 전 2014.4.5)도로 옆 넓은 목장에는 대규모로 유채밭을 조성하여 유채꽃잔치를 개최하고 있다네요. 10여 년이 지나니 벚나무는 많이 컸지만봄철의 제주도 관광지로 소문이 나자[허] 번호판의 차들이 너무 많이 몰려 와서 주말에는 도로가 주차장이 되는 실정이라네요(2025.4.6) 제주대학교 들어가는 도로 변.. 문학/시-자연 2025. 4. 8. 꽃비 오던 날 꽃비를 맞으며/유유 왜 해는 뜨자마자 빨리 져야만 하는고 달이라도 볼 수 있기를 그래서 미련은 언제나 치사스러운 인생 쪼가리라고 하나 보다 살아가면서 전성기의 뒤안길은 보지 않으려 노력했건만어쩌랴늙어 갈수록 괴나리 보따리가 무겁기만 하여라 다 그런 것이련만꽃비를 맞으면서 길을 걸을 때야 비로소 세월을 느끼게 되니삶의 한 단면을 깨닫게 하는 순간이로다. 문학/디카시 2025. 4. 7. 초가지붕 봄날의 초가집 무언가를 시작하라고 부지런한 새봄이 깔끔하게 와 있나 봅니다 소박함의 상징 더럽고 어지러운 도시 이야기는 모른다네요! 지난 가을에 낡은 초가지붕은 새로 얹져 이었어야 했는데그렇지 못한 곳은 봄에 한다네요 제주도는 바람이 거세기 때문에 지붕을 새로 만들면 밧줄로 단단히 묶어야 한답니다.숙달된 기술도 필요하겠지요! 초가집이 있는 동네는 유채꽃이 많이 피어 나기 때문에 봄을 잘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문학/시-야생화 2025. 4. 6. 너도 나도 물통 나도물통이의 기지개/유유 그래 너도 물통이라고 해라 너무 작은 존재라서 이슬 한 방울도 못 담는 물통인데 무엇이 자랑스럽다고 상관없소이다너무나 작고 볼품없기에좀 알아봐달라고 나도 나도 하는 것얼마나 고뇌가 많겠소이까 주먹 쥐었다가 손가락 하나둘 펴고팔도 다리도 힘차게 쭈욱 쭈욱습한 곳에 살다 보니 햇볕만 비추면기지개 켜는 나도물통이. 나도물통이; 산귀래, 화점초, 잔쐐기풀, 애기물통이 등의 이름도 있으며 제주도와 전남의 습지에서 자란다. 물통이와 닮아서 나도물통이라 부르는데 쐐기풀에 가깝다고 한다. 꽃은 5~6월 또는 7~8월에 핀다고 되어 있으나 제주도는 3월부터 피는데 주먹 쥐었다가 손가락 하나씩 튕기듯 펴면서 꽃가루를 탄력적으로 튕겨 아래쪽 줄기 사이에 핀 암꽃으로 날려 보낸다. .. 문학/시-야생화 2025. 4. 5. 소년과 개구리 개구리자리/유유 그 많던 깨구락지는 다 어디로 갔을까 개구리울음 소리 그리워 바람에 일렁이는 논물의 파음에 귀 기울이고 행여 작은 청개구리 모습 보일까 눈에 힘주고 논두렁만 샅샅이 훑다 보니가슴만 노랗게 멍들어 버렸다 비가 와서 청개구리 울어댈까청개구리가 울면 정말로 비가 내릴까말 안 듣는 어린이에게 가르침을 내리던 동화 이야기는이제 교과서에서도 사라졌다 개구리가 없는데 소년이 찾아줄까개구리 찾아 나선 소년은 아직도 나타나지 않아서불효가 되었고그래서 울다 지친 청개구리도 다 죽었나 보다 개구리울음 소리 그쳐 버린 논배미에선이제 소년도 볼 일 없고개구리자리만이 쓸쓸히 자리 지키고 있단다. 개구리자리; 논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놋동이풀, 늪바구지란 말로도 불린다. 모내기 직.. 문학/시-자연 2025. 4. 4. 바람도 출입금지 바람도 출입금지 말을 안 들어요 옛집이 낡아서 무너질 위험이 있으니까 들어가지 말라 했거늘 마구 드나들었다는 증거까지 남겨 놓는 바람이라네요 혹시 한글을 모를까 봐세계 표준어라는 영어로도 같이 적어 놓았는데바람은 무시하고 들어가서초가집을 더 약하게 만드니 어찌하란 말인가요! 낡고 약해진 집은 사람이 더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바람이 아주 못쓰게 한다네요 문학/디카시 2025. 4. 3. 핏대 올리지 마 핏대 올리지 마 아니에요 아니랍니다 밝은 희망의 봄날에 웬 핏대를 올려야 할까요 생명의 의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어찌어찌 조금은 과장되게 보였나 봅니다! 큰괭이밥 : 깊은 산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이 나오기 전 4~5월에 꽃대를 먼저 올리고 흰색의 꽃을 피우는데 꽃에 붉은 무늬가 선명하다. 꽃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경우가 많고 밤에는 꽃 문을 닫는다. 땅속줄기는 비늘이 빽빽한 덩이뿌리로 삼각형의 잎과 꽃대가 여기에서 올라온다. 잎은 신맛이 나며 먹을 수 있으나 보통 피부질환이나 독충에 물렸을 때 바른다고 한다. 꽃말은 “빛나는 마음” 실핏줄 붉게 묘사된 것은힘찬 출발의 박동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지요우리 모두 힘을 내자고 말입니다아무도 없는 듯한 숲에서응원의 소리를 멀리멀리 전달하.. 문학/시-자연 2025. 4. 2. 족두리의 회상 족두리의 회상/유유 바르르 떨리는 떨잠의 고상한 아름다움 지위 높은 여인들의 머리 위에서 우아함을 자랑하던 때가 있었다 바로 엇그제 같건만 과시하고 싶은 것이 여자의 본능이거늘하물며 지위와 부귀를 뽐내는 높은 자리에 있어서는왕관 흉내를 못냈으랴 그런데 금과 진주 달고 허영을 꿈꾸게 하였다는 죄로 인해그만 숲속에 버려지고만 족두리아무도 찾을 수 없고 보아주지도 않는 족도리풀이 되어 고개조차 쳐들지 못하는 벌까지 더하니칙칙한 얼굴로 한평생 땅바닥만 쳐다보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로 변해속죄의 나날을 보내고 있단다. 족도리풀; 쥐방울과 소속답게 쥐방울만 한 통꽃이 달리는 산속의 약초이다. 크고 넓은 잎을 들춰야 족두리 닮은 보라색 꽃을 찾을 수 있는데 대부분 꽃이 벌과 나비를 매개체로 하.. 문학/시-야생화 2025. 4. 1. 귀로 듣는 봄 분홍노루귀가 듣는 봄의 소리 천사의 날개옷이 구름 스치는 소리인가 숲 속 바위 요정이앉은 자세 바꾸는 소리인가 지나가는 바람 타고들릴 듯 말 듯한 소리 실려오니 긴 잠에서 깨어난 분홍노루귀고개 들고 봄이 노니는 그 소리 엿듣고 있다. 분홍노루귀; 숲속 나무 밑의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다. 잎 모양이 노루의 귀를 닮아 노루귀라는 명칭이 붙었는데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거나 잎과 동시에 꽃이 나온다. 뿌리에서 나온 솜털 달린 꽃대에 한 송이의 분홍 색 꽃이 흰색 보다 조금 늦게 피는데 새끼노루귀 종류는 제주도와 남해안 섬에만 있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노루귀를 포기 째 말려 두통과 장 질환 치료제로 쓰였다고 하며 한방에서는 장이세신이란 이름으로 진통제로 처방한다고 한다. 꽃말은 "인내,.. 문학/시-자연 2025. 3. 31. 꽃잎 처리하기 꽃잎 처리하기/유유 봄날임을 알리기 위해 엄청난 숫자의 꽃들이 이 나무 저 나무 달리곤 하는데 다 어디로 갈까나 꽃도 온 곳이 있기에 그곳으로 다시 돌아 기기도 하련만 일순간 어지럽게 허공을 방황하다가땅에 떨어진 불청객들아름다웠던 그 모습이 행여나 더럽게 잘못 인식될까 봐재빨리 사라지게 해준다 떨어진 꽃잎의 처리 역할은 바람땅바닥에서 굴리는 듯하다가 어떤 주문을 읊어버리면 갑자기 종적이 묘연해지니멋진 기술이로다. 문학/시-야생화 2025. 3. 30. 떨어져 살기 암수딴그루 새덕이/유유 오래전부터 견우와 직녀 이야기는 누가 만들어 냈을까 떨어져 살아가는 것은 타고 난 팔자 누군가는 애틋한 그리움이 있어서 오히려 좋다고 했다 기쁨의 눈물과 이별의 눈물을 같이 맞이하게 되는 곳에서새덕이는 암수 따로 꽃을 피운다네바로 곁에 있진 않지만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기에 더 좋아 붙어서 살아봤자 싸움밖에 더하겠는가만나고 헤어짐의 반복은 정을 더욱 단단하게 단련시키는 법스마트폰이 참 좋은 세상 만들었도다. 새덕이; 제주도 등 한반도 남쪽 지방에서 자라는 늘푸른큰키나무로 잎이 바닷물고기인 서대기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나무라 해서 관심을 받는 대상인데 자웅이주로 암수가 서로 다른 형태의 꽃 모습을 보인다. .. 이전 1 2 3 4 ··· 3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