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나무
비단같이 펼쳐진 능선과 계곡
구름바다의 오묘함
보는 자세도 의젓해
사진작가는
연습 많이 한 모델이라 한다
매섭게 추운 날
산신령 입김 한 방 받으면
찬란한 눈꽃 피우니
관객들은
연구 많이 한 예술가라 한다
온 산 가득히
눈으로 뒤덥혀 적막해도
홀로 솟아나 주위 살피니
산짐승들은
일등 초병 자임한다고 한다
의상 갈아 입지도 않고
위치도 자세도 바꾸지 않는
그대로의 구상나무인데
보는 사람마다
제 멋대로 평가하려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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