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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스크랩] 구상나무

 

 

 

구상나무

 

비단같이 펼쳐진 능선과 계곡

구름바다의 오묘함

보는 자세도 의젓해

사진작가는

연습 많이 한 모델이라 한다

 

매섭게 추운 날

산신령 입김 한 방 받으면

찬란한 눈꽃 피우니

관객들은

연구 많이 한 예술가라 한다

 

온 산 가득히

눈으로 뒤덥혀 적막해도

홀로 솟아나 주위 살피니

산짐승들은

일등 초병 자임한다고 한다

 

의상 갈아 입지도 않고

위치도 자세도 바꾸지 않는

그대로의 구상나무인데

보는 사람마다

제 멋대로 평가하려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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