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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스크랩] 까치 바보

 

 

까치 바보

 

과수원 과일 몇 알 파먹고

날아오는 총탄 걱정해야 하며

전신주에 둥지틀었다고

현상금 지명수배 되었다

 

한 때는 길조라 여기면서

지방의 상징새 선택도 되었고

은행 홍보물까지 되었었는데

갑자기 애물단지 되어 버렸다

 

까치 신세 이렇게 바뀔 줄

그 어이 알았겠는가

인간들이 새대가리라는 말

괜히 쓰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래도 흑백의 조화를 알고

반가운 웃음소리 낼 줄 아니

까마귀가 무서울 때 되면

인간이 다시 알아 줄 게다

 

과수원도 전신주도

모두 다 없어지면

초가집 동구 밖 느티나무에서

다시 시작할지 모른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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