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바보
과수원 과일 몇 알 파먹고
날아오는 총탄 걱정해야 하며
전신주에 둥지틀었다고
현상금 지명수배 되었다
한 때는 길조라 여기면서
지방의 상징새 선택도 되었고
은행 홍보물까지 되었었는데
갑자기 애물단지 되어 버렸다
까치 신세 이렇게 바뀔 줄
그 어이 알았겠는가
인간들이 새대가리라는 말
괜히 쓰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래도 흑백의 조화를 알고
반가운 웃음소리 낼 줄 아니
까마귀가 무서울 때 되면
인간이 다시 알아 줄 게다
과수원도 전신주도
모두 다 없어지면
초가집 동구 밖 느티나무에서
다시 시작할지 모른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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