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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스크랩] 천남성의 목소리

 

 겨울철 천남성의 만신창이 시체

 

화려했던 시절의 열매 

 

벌레잡이 전문인 꽃

 

 

천남성의 불만 목소리

 

왜 조용히 있는데

시비 거는지 모르겠다

첫 남성이라고

유혹한 바 없거늘

나쁜 존재로만 여긴다

 

이름 갖고

이상하게 해석한다

호랑이 발바닥 호장

늙은이 노인성

나도 모를 천남성

 

독한 식물이라며

천하게 대한다

이렇게

영롱한 열매는

꼭 필요할 때 찾는다

 

독이 약이 된다며

진해 거담 거풍

각종 질병 특효

따지더니

사약 소리에는 조용하다

 

꽃이 모자처럼 보이고

곤충을 불러들여

안에서 죽게 하지만

나쁜 마음 아니며

오로지 생존 차원이다

 

천남성은 별이

아니지만

별이 환생하여

이 땅에서 산다고

그렇게 여겨주어라.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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