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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장단 맞춰라

 

 

갯장구채의 장단

 

 

쿵 따당 

텅 따르르르 

자진모리 넘어 휘모리로 들어갈 땐 

버선코에 채인 치맛자락만이 세상 어지럽다고 할까나 

 

 

 

 

따당 땅 따당 땅

궁글채 든 한 손 치켜들고 돌아라

어지러운 세상이라고 하니 그냥 무조건 돌고 돌아라

상모가 꼬인들 무슨 상관이랴

 

 

 

 

쿵쿵 따 쿵쿵따

그런데 정말 장구가 없는데 무엇을 두드리고 있는가

땅도 바위도 상관없다

어차피 이상한 사회란 그런 것 그냥 허공이라도 두드리면 된다

 

 

 

 

탁 퍽 툭 칙 두둑 꽝

소리 박자 무시하고 제멋대로 놀아보자

바람아 아무렇게나 불어라

몸 풀고 마음 풀고 춤 추고 노래 하고 그런 시간이란다.

 

 

 

갯장구채; 제주도 등 중부 이남의 해변에서 주로 자란다. 바닷가 바위틈이나 경사진 언덕의 척박하고 바람 거센 땅이라도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면 자리를 잡아 봄에 장구채 모양의 꽃을 피운다. 줄기를 중심으로 회백색 털을 갖고 있으며 분홍색과 흰색 또는 두 가지 색을 혼합한 꽃은 해안의 장식품 역할을 한다. 꽃말은 "동자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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