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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한라산 중산간의 흰꽃

 

 

산길에 나온 채진목

 

 

하얀 꽃 

순백의 상징임을 자랑하고 싶었을까 

한라산 높은 곳의 숲속에 살면서 가끔은 인간이 보고 싶었을까 

산길로 나와서 꽃을 피우고 있다 

 

 

 

 

활짝 핀 흰 꽃이 하는 이야기엔

당연히 봄이 자꾸만 멀리 가려고 한다는 불만도 숨어 있으려나

시들려면 아직 멀었겠지만

주변의 초록색이 진해져 가는 것을 은근히 걱정하는 모양

 

 

 

 

외진 곳에서만 살아서 귀한 존재

그래서 가끔은 사회에 나가서 여럿이 어울려 보고도 싶은 듯

대낮에 환한 꽃을 피운 채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살짝 아는 체 좀 해달라고 하나 보다.

 

 

 

채진목;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낙엽활엽관목 또는 소교목으로 분류되는 희귀종이라고 한다. 한라산 중산간지역 숲속에서 주로 자라며 4~5월에 흰색의 꽃을 피우는데 조금은 종이를 찢어서 붙여 놓은 모습으로도 보인다. 수목원 등지에서 보이는 채진목은 대부분 캐나다채진목이라고 한다. 꽃말은 순결,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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