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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불가의 나무

 

 

촌 동네 보리수나무

 

 

깨달음의 길 

그런 거 모른다 

시골에서 태어나 무지렁이의 삶을 살다 갈 뿐 

고상한 말 하지 말라 

 

 

 

 

새콤달콤은 조금이고 떨떠름한 맛이 진짜

작고 못생긴 데다가 온통 점탱이

잎도 열매도

구도의 수단과는 아주 거리가 멀고도 멀다

 

 

 

 

어쩌다가 같은 이름

순박한 어린아이들이나 알아주는 촌 동네 나무가

부처님 오신 날에 꽃을 피우는 것은

순전히 우연이다.

 

 

 

보리수나무; 전국의 산야에 넓게 분포된 토종 나무로 내한성이 강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고 한다. 4~6월에 작은 흰색의 꽃이 피는데 꿀이 많아서 벌이 많이 모여든다. 가을에 붉은색으로 점이 많이 박힌 작은 열매를 맺는데 떫은맛과 달짝지근한 맛이 같이 들어 있다.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보리밥나무와 보리장나무가 다르고 일본의 뜰보리수나무도 다르며 부처님이 깨달았다는 보리수나무는 인도보리수나무 Ficus religiosa 로 전혀 다르다고 한다. 꽃말은 “부부의 사랑, 해탈”

 

 

불가에서는 인도의 녹야원에 있는 이 나무 밑에서 석가모니가 도(道)를 깨달았다고 하여 매우 신성한 나무 중의 하나이며 이 나무 근처에 절을 짓고 뜰에도 이 나무를 심는다. 지금 있는 보리수는 석가모니가 앉았던 나무가 아니라 1885년 쿠닝검이 옛 위치를 찾아 그 자리에 심은 것이라고 한다. 캘커타에서 서북쪽 467km, 흰두교 성지 바라나시의 북동쪽 13km 지점이 불타가야(佛陀伽耶)의 성지로 되어 있다. (인도의 바라나시 북동쪽에 있는 사르나트 현지 촬영)

 

<미얀마 포퐈산에 있는 사원의 보리수나무>

 

<태국의 보리수나무 뿌리 사이에 부처상의 얼굴이 들어 있는 모습>

 

<태국의 아유타와 사원>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돌 유적을 감은 보리수나무 뿌리>

*  타프롬사원에 있는 쓰펑나무라고 불리는데 열대지방에 많이 자라는 뿌리가 큰 나무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우리나라의 보리수나무와는 전혀 다른 반얀트리라는 명칭을 가진 벵골보리수가 주종이라고 합니다.

 

(보리수나무 열매; 보리똥, 뽈똥, 뻐루떵, 볼레, 뽈 등 지역마다 여러 이름이 있는데 보통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은 개량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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