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당하는 붉은 열매/유유
꾸불꾸불 울퉁불퉁 길게 연결해 버리려는 집념
안 가는 곳 없다는데
보이는 것만 보게 되는 인간의 어설픈 눈일까나
이른 봄엔 연한 새순이 맛있다면서 구황식물 취급
여름날엔 떡이 상하지 않도록 방부제 역할의 넓은 잎
가을엔 뿌리만 해독제로 다루는 토복령
겨울철에도 길을 잃어버릴까 봐
붉은 열매 점점이 땅 위 높은 곳에 인식표 달아 놓고선
눈 속에서도 빛나고 있건만
신선이 내려 준 선물을 제대로 몰라 주는 동물
아니 멍청한 사람들
둥근 구슬 속에 깊게 숨겨 놓은 진귀한 약효만이 아쉽다.
청미래덩굴; 열매에 대해 멍가, 멍게, 맹개, 망개, 명감, 벨랑지, 참열매 등 지역마다 이름을 조금씩 다르게 부른다. 봄엔 새순을 따다가 나물로 먹었으면 넓은 잎이 방부제 효능이 있어 떡과 같은 식품을 싸서 보관했고 뿌리는 토복령이란 한약명으로 해열 등에 사용했는데 현대에 들어와 중금속 중독, 고혈압, 신경통, 노화 방지, 항암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열매는 신선이 남겨 놓은 음식이라 해서 선유량이라고도 하며 우여량이라 부르기도 한다. 봄에 꽃을 피운 후 푸른 열매를 맺는데 겨울에도 빨간 열매로 남아 있다. 꽃말은 “장난”
<제주도에는 "맹개낭"이 높은 곳에서 바닷가까지 많이 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