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야생화

[스크랩] 산국으로 만든 차를 마시며

 

 

 

산국으로 만든 차를 마시며

 

산국으로 만든 차를 코에 대면

물안개 피어오르는 잔잔한 호수가 눈가에 펼쳐진다

 

산국으로 만든 차를 입술에 대면

성난 파도를 다림질한 바다로 바꿔 버리는 오감을 느끼게 한다

 

산국으로 만든 차 향기 귀에 전해지면 

젖먹이 아기의 여린 숨소리 들을 수 있다

 

산국으로 만든 차가 혀끝에 달 땐

구름 이불 위에 누워 있다는 착각을 하게 한다

 

산국으로 만든 차 온기 손끝으로 감지되면

들녘에서 서리를 몇 번이나 맞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산국으로 만든 차를 눈으로 마시면

꽃에 얼마나 많은 벌이 다녀갔는지 셈을 하게 된다

 

산국으로 만든 차는

영혼과 육신에 새로운 세계를 경험시켜 주는 것 같다.

 

......................

산국; 개국화라고도 한다. 감국보다 꽃이 작고 가지가 많이 갈라져 여러 개의 꽃이 달린다. 잎도 감국보다 갈라지고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고 꽃은 약으로 쓴다. 진정, 해독 효능이 좋아 두통, 어지럼증, 소종, 알레르기, 비염, 고혈압, 협심증, 위염, 장염 등에 처방한다고 한다. 차의 향과 맛이 감국보다 강하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