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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고고한 물매화의 위선

 

 

 

고고한 물매화의 위선

 

늦가을 녘

사그라져가는 잡초 속에

함초롬히 고개 내민

고결한 기품

사진작가

가슴 뛰게 한다

 

햇볕 나른한

어느 오름 위에서

들국화류 무시한

순백의 가녀린 모습

지나는 등산객

영혼 빼앗는다

 

얼마를 기다리고

그렇게 찾았던

임 만난 순간 되도록

고귀한 자태로

유혹 능력

맘껏 발휘한다

 

겉모습은 위선

독한 위장술

헛수술로 나비 유혹

가짜꿀샘 벌 불러

반드시 씨 맺으며

생존 변명한다.

 

......................

물매화; 옥황상제의 정원을 관리하는 선녀가 꽃밭을 망친 황소를 막지 못한 죄로 12궁도를 떠돌다가 지상으로 떨어져 꽃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진주로 장식한 왕관 모양의 헛수술이 수정을 도와주며 꽃잎의 줄무늬도 곤충을 가짜 꿀샘으로 유도한다. 매화를 닮고 습지에서 자란다고 물매화란 이름 붙었고 7~9월에 피나 제주도에서는 건조한 오름에서 11월까지 피어난다. 한방에서는 매화초라는 이름으로 종기, 급성간염에 쓴다고 한다. 꽃말은 "고결, 결백"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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