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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털머위꽃이 피어 있는 산책길

 

 

 

털머위꽃이 피어 있는 산책길

 

그래요

언제까지나 기다릴래요

당신이 지나갈 걸 알고 있으니까요

반드시 당신은 이 길을 지나갈 것이니까요

 

알아요

이 몸이 쓰다는 걸 알아요

그러면서도 잎줄기 먹는 것을 알아요

당신이 아플 땐 이 몸을 약으로 쓰는 것도 알아요

 

슬퍼요

가을이 가는 것이 슬퍼요

주변 나무들이 앙상해지는 것이 안타까워요

집 떠난 낙엽들이 갈 길 몰라 헤매는 모습 안쓰러워요

 

오세요

늘 준비되어 있어요

당신이 오신다면 무엇이든 줄 수 있어요

변함없는 마음 꽃말처럼 가을이 갈 때까지는 변하지 않아요

 

좋아요

모여드는 벌 나비가 좋아요

일 년을 떠나 보내는 곤충에게 성찬을 주어 흐뭇해요

하나 둘 빛을 잃어가는 숲 속에 불을 밝히는 것도 자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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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머위; 갯머위, 말곰취, 마구 등으로도 불린다. 제주도 등 도서와 남부지방의 양지바른 곳에 주로 자란다. 곰취와 닮은 어린잎은 식용하나 커가면서 두껍고 윤기를 내며 점차 독성을 갖게 된다. 민간에서는 잎을 찧어 상처와 습진에 발랐으며 생선중독의 치료에 사용했다. 한방에서는 연봉초란 약명으로 기관지염, 감기, 설사, 부종, 타박상 등에 처방한다고 한다. 꽃말은 "한결같은 마음"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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