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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꽃 목욕하라는 구절초

 

 

 

꽃 목욕하라는 구절초

 

그대가 한 모금 삼키도록

수정궁에서 훔쳐 온

향기를 드리렵니다

실타래처럼 헝클어진 머릿속

고요한 연못의 수면 되어

새로운 나를 보게 될 것입니다

 

집안일은 손발을 쑤시게 하고

바깥일은 가슴을 아리게 하니

피곤하면 쉬어야 한답니다

구절초 꽃잎 한 바구니 따다가

따끈한 물속에 띄운 후

욕조에서의 휴식을 취해 보아요

 

여자이기에 앓아야 하는 병도

그토록 떨어지지 않던 아픔도

저 멀리 가물가물 사라진답니다

마음은 한없이 안정되고

머리도 눈도 맑아지며

온 천지가 향기로 둘러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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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음력 9월 9일에 약효가 가장 좋다고 한다거나 9번 꺾이는 풀 또는 9마디가 있어서 구절초가 되었다고 한다. 구일초, 선모초라고도 한다. 꽃은 처음 필 때 담홍색이었다가 점차 백색으로 변하는데 꽃잎을 대려 먹으며 치성을 드리면 아이를 낳는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부인병에 많이 사용했고 위장병, 고혈압 등 다양한 약효가 있다. 향기도 좋아 베갯속, 차, 술, 향수, 화장품 등에 많이 활용된다. 꽃말은 "순수, 어머니의 사랑, 고상함"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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