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가치의 숙제/유유
아리랑 쓰리랑 아라리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오래된 옛 언어들
인구에 회자된다고 한다
구운 고기와 날고기 먹으면서
멸가치란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인생의 가치를 멸하면 공허한 삶이 될 터이니
억지로 한자를 엮으면 안 되고
바다에 사는 멸치와 관계있는 것도 아니기에
상상의 나래만 펴게 된다
말은 구전되어도 문자는 구전될 수 없기에
가림토 문자로 된 서류가 발견된다면
어원을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아름다운 이름들의 해석이
모두 가능할까나
멸가치가 숙제를 하나 던져 주고 있다.
멸가치; 숲속이나 산길의 다소 습한 응달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어린잎을 먹는다고 해서 취나물 종류의 하나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을 뿐 어원을 찾을 수가 없지만 말굽취, 옹취, 개머위 등의 이명은 있다. 꽃은 초가을에 흰색에서 붉은색으로 피다가 점차 지면서 갈고리 달린 작은 곤봉 모양의 열매를 맺어 종자를 확산시킨다. 잎은 피부에 좋고 옷감 염색으로도 썼다고 한다. 꽃말은 “당신에게 모든 것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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