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사연의 골등골나물
나비가 찾아와서
세상 왜 이렇게 복잡하게 사느냐고 물으니
답변을 주저주저한다
벌도 지나가면서
어지럽게 얽힌 사연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하니
그냥 모른 척하라고 한다
꿀이 필요하면 꿀을 갖고 가고
향기가 필요하면 맘껏 맡고 즐기면 될 것을
무슨 말이 많으냐고 한다
말 못할 복잡한 사연 있기에 이렇게 태어났고
또 그렇게 살아가야만 할 터
맘 상하게 굳이 알려 하지 말라고 한다.
골등골나물; 산과 들의 초원지대에서 자란다. 자줏빛 나는 흰 꽃이 복잡하게 핀다. 풀 전체를 말릴 때 등꽃 냄새가 난다거나 잎의 가운데에 갈라진 잎맥이 등골의 고랑과 같아 등골나물이 되었다는 말이 있다. 민간에서는 종기나 부스럼, 곪은 곳에 잎을 짓찧어 발랐고 한방에서는 황달, 당뇨, 중풍, 고혈압, 폐렴 등에 쓰였다 한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데 맵고 쓴맛이 강해 데쳐서 우려내고 먹어야 한다. 꽃말은 "주저", "망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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