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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수필과 산문

東洋人의 영원한 신비 “바람 風”

 

유유의 바람

 

東洋人의 영원한 신비 바람

 

 

  佛家에서는 우주와 인간을 구성하는 4대 요소로 地水火風을 꼽아 왔다. 만물이 물이나 불 또는 흙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는 것은 불교뿐만 아니라 고대로부터 세계 각국의 종교인이나 철학자들이 거론하여 온 것이 사실이다. 중국의 경우 때로는 나무()나 쇠()를 포함시키기도 하였지만, 기본은 4대 요소로써 이중 바람()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有形 물체인데 반해 바람만은 無形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유형인 땅과 물 그리고 불에 비해 바람 으로 표현되는 무형의 는 찾기가 어려웠고 다각적인 면에 접근함에 있어 알 것 같으면서도 알 수 없는 것이 바람이다.”라는 신비성을 담고 있다.

 

  東洋에서는 풍수가 중시되어 왔다. 風水藏風得水의 준말이라고도 하는데 인간의 생존환경과 연계시킨 일종의 생활철학이라 할 수 있다. 風水는 산소()자리 물색이 기본이 되고 있지만 陽宅()陰宅(묘지)뿐만 아니라 크게는 한 나라의 首都를 정하는 데서부터 관청이나 도로 등 시설물의 건립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고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風水에 있어 거친 바람을 막고 다스린다.”라는 방향에서 접근하고 있는바 인간 생활에서 비교적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물()보다는 다소 부정적으로 조심해야 할 대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있는 것은 확실한데 보이지도 않고 감지하기도 어려우니 신비스럽고 경원시할 수밖에 없었다.

 

  한의학에서 中風은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것을 뜻한다. 흔히 와사풍 등 이 들었다.”라고 하면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또는 발음이 힘들거나 의식변화가 오는 질환을 말하며 의학적으로는 뇌경색· 뇌출혈 등으로 표현한다. 따라서 와 연결하여 다룬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또한 학문이나 의식의 차원에서는 와 동일시하기도 한다. 의 존재나 흐름을 파악할 때 으로 해설을 붙이고 으로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이 더욱 신비스러워지는 요인이 된다.

 

  바람 즉 還生의 매체로도 작용한다. 불가에서 地水火風 에 해당하는 인간의 영혼은 기존의 육신이 수명을 다하면 다른 육체로 이동해 새롭게 태어난다고 하였고 고대의 장례풍습인 風葬還生을 기대하면서 시신을 바람에 날려 보냈던 것이다. 松烟墨은 소나무에 불과 바람의 조화를 불러 제조되는데 붓을 통해 종이와 비단위에서 산과 구름 및 새로운 소나무를 탄생시킨다. 물론 이 과정에서 匠人畵家의 손바람도 작용한다. 이로 인해 還生의 신비는 더욱 더 오묘해진다.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바람만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을 불문하고 바람이 있다 없다 할 수 없다. 과학의 발달로 電氣와 레이저 및 音波와 같이 보이지 않는 실체들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지만 과거에는 모두 바람 또는 라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여러 가지 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의혹과 탐구의 대상이 되었던 것도 필연이었을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아니 지금도 바람은 신비스런 존재로 인식되어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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