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의 입술빛
명자의 입술이 붉게 물들어가면서
살짝 웃으면
봄은 시작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양지 녘에 앉아
언덕 위의 명자꽃 피어오르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게 되나 보다
봄이 되면
우리 동네 명자
첫사랑에 불타올라
붉게 멍든 가슴을 부여잡고
정신 잃고 방황하던
그 시절 생각나게 한다
유난히도 빨갛게 빛났던
명자의 입술빛 닮은 명자꽃은
봄이 다시 왔음을 상기시켜 준다.
명자꽃; 산당화라는 명칭으로 등록되어 있다가 최근 명자나무로 개정한 봄의 꽃이다. 옛날부터 지방마다 다르게 처녀꽃, 아가씨꽃, 애기씨꽃, 기생꽃 등의 이름이 있었다고 하는데 어느 일본 학자가 이를 보고 아끼꼬(明子)나무라 불렀다는 말도 있다. 이른 봄에서 늦은 봄까지 주로 선홍색의 꽃을 피워 봄의 정령을 상징한다고 한다. 열매는 木果라 하여 식초를 만들거나 근육경련 등 약용으로 사용한다. 꽃말은 "겸손, 조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