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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억새와 가을하늘

 

 

 

억새와 가을하늘

 

 

쓰레기는 쓸고 먼지는 털고

하루에도 수백만 번

잡티 하나라도 보이지 않게 일하다 보니

깨끗해진 가을하늘

 

 

 

 

 

너무 깨끗하여서 할 일 없으면 심심해

그냥 간질간질 간지럼

살살 건드리다 보니 높이 더 높이 올라간

가을하늘의 모습

 

 

 

 

 

그러다가 어느 땐

무거운 구름이 왕창 몰려오게 되니

그런 순간은 쉬는 시간

반성도 할 겸 잠시 낮게 엎드려 있어라

 

 

 

 

어느 오름에 사는 억새는

아무 능력도 없으면서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바람과 구름을 벗 삼아

소설 쓰기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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