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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디카시

어느 광어의 운명

 

 

어느 광어의 운명

 

 

광어는 바다에서 산다고 하는데

수없이 많은 광어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바다를 못 보게 된단다

 

만일 잠깐 바다를 보았다가 인간 먹이가 된다면

축복일까 저주일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먹는 회의 대상은 광어(넙치)라는 바닷 물고기가 되는데

전남 완도와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양식되는 광어는 수백만 마리가 넘고 특히 여름철에 많이 소비된다. 

 

 

제주시 이호동주민자치회는 매년 여름철에 이호테우해변축제를 개최하면서 

원담 안에 수백마리의 광어를 풀어 놓고 사람들로 하여금 맨손으로 잡아가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행사 참여 사람들의 숫자가 많아서 살아남는 광어는 극히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사람이 대여섯 마리를 잡기도 하나 한 마리도 못 잡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한다. 

 

 

잡은 광어는 백사장에 마련된 천막에서 즉석으로 회를 썰어 제공하기도 한다.

 

<못 잡은 사람들의 미련도 추억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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