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디카시

눈 녹을 때

 

 

눈 녹을 때

 

눈이 녹으면 눈물이 되고

눈물은 사랑의 씨앗

그러면 고드름은 사랑의 열매란 말인가

 

허, 겨울이 가는 모양이구나!

 

 

 

 

예전엔 2월부터 3월까지 여기저기 고드름이 많이 달려 있었다

마을엔 초가집이나 기와집이나 지붕마다 고드름이 주렁주렁 주렴이나 발처럼 늘어져 있었고

산이나 계곡엔 작은 빙폭 같은 큰 고드름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요즘엔 만나기 어려운 것 같다. 

 

 

 

 

추억의 고드름

                                         유유

 

눈물이 낙하하다 잠시 멈추는 순간

수정의 소용돌이로 변신하였는가

자연이 허락하는 짧은 시간 머물다

고집은 허무하다며 떨어지는 슬픔

 

 

 

 

영롱한 얼음과자 처마에 달렸건만

고통의 독약이 들어가 버렸던가

따먹던 추억은 꿈에서도 버렸도다

겨울이 흘린 눈물에 아려오는 상처

 

 

 

 

고드름 고드름 수정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놓아요.

 

 

 

 

'문학 > 디카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당한 돌하르방  (39) 2023.02.11
눈길 걷기  (57) 2023.02.10
겨울날 외딴집  (62) 2023.02.06
역사 보관소 동굴  (49) 2023.02.03
인어의 불턱  (46) 2023.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