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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남방꿩의다리

 

 

 

 

남방꿩의다리

 

                                        유유

 

 

새는 날아다니는 날개가 생명

그다음엔 부리

그리고 발톱

먹고 사는 일에 필요한 도구가 우선이다

 

 

 

 

 

 

 

 

그런데 왜 꿩은 다리를 중시할까

장끼의 아름다운 패션 옷차림이 있고

까투리의 소박함과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꺼병이도 있는데 말이다

 

 

 

 

 

 

 

 

그런 꿩의 다리엔 무슨 비밀이 숨어 있는 듯

다리의 종류가 수없이 많은데

그런데도 꿩은 달려 간다라고 하지 않고

기어간다고 말한다

 

 

 

 

 

 

 

 

밭 이랑 사이에 알 수 없는 문자 남기면서

우왕좌왕 헤매다가

그만 덤불 속으로 머리를 처박더니만

꺽 꺽 울어 대야 하는 꿩

 

 

 

 

 

 

 

꿩의 다리에 진공관이 들어있어

미세한 땅의 지진도 알아챌 수 있는 것일까

남쪽에 살고 있다는 남방꿩의다리가

어느 여름날 떨고 있다

 

 

 

 

 

 

 

꿩의다리; 관목과 풀이 어우러진 그늘에서 자란다. 줄기는 속이 비어 있고 곧게 서며 분처럼 흰빛을 띠고 있다. 꽃받침 조각은 꽃이 피면서 떨어지고 꽃잎도 없으며 하얀 수술이 수북하게 모인 모습이 꽃이 된다. 마디가 길고 늘씬하여 꿩의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좀꿩의다리를 비롯해 큰, , , 연잎, 자주, , , 바이칼 등 앞에 수식어가 붙은 여러 종류가 있다. 최근에는 남방꿩의다리도 하나 더 늘어났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마미련이라는 이름으로 감기, 두드러기, 설사, 장염, 종기 등에 사용된다고 한다. 꽃말은 "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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