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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거지덩굴 꽃의 독백

 

 

거지덩굴 꽃의 독백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싶은 마음 애당초 없다

화려하다는 평가는 더더욱 바라지 않고

멋스럽다고도 생각지 않으며

우아하지도 못하다

잘 안 보이면 수줍어한다거나

작은 꽃에는 앙증맞다는 말을 붙이지만

황금 왕관을 쓴 이 몸에는 어떤 수식어도 없다

 

보통 사람은 무시해 버릴 때

사진작가는 세밀히 분석해 변론하고

시인은 눈물을 흘리며 동정적인 글을 쓰지만

거지덩굴은 살기 위해 여기저기 기어 다니며 중얼거린다

 

누가 거지 같은 이름 붙여놨어 - - - -

 

............................

거지덩굴; 남부지방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걸이덩굴, 까마귀삼동, 새받침덩굴, 풀머루덩굴이라고도 하고 5개로 갈라진 잎을 비유해 오갑등, 오조금룡, 오룡초 등의 이름도 있다. 다른 식물을 덮거나 감아서 말려 죽이는 정도로 생존력이 강하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오렴매란 이름으로 악성종기와 진통제, 방광염 등에 사용했으며 여드름에 좋다고 한다. 걸이덩굴이 변해 거지덩굴이 되었다는 말도 있고, 곤충이 갉아 먹은 이파리가 누더기라서, 거지같이 살아서, 또는 거지 얼굴을 멋있게 바꾸는 효능이 있어서 거지덩굴이라는 말도 있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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