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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예민한 꿩의다리

 

 

 

예민한 꿩의다리

 

밭이랑 사이에

알 수 없는 문자 남기면서

잽싸게 달려 나가

덤불 속으로 들어가더니만

꺽 꺽 울어 댄다

 

큰 지진이 오려나

진공관이 들어있어

미세한 땅의 진동 알아채는

꿩의 다리가

떨고 있다

 

어느 여름날

수풀 속에서 하얀 꽃 피운

꿩의다리도

공기의 흔들림을 느끼며

무언가 말하고 있다.

 

.................

꿩의다리; 관목과 풀이 어우러진 그늘에서 자란다. 줄기는 속이 비어 있고 곧게 서며 분처럼 흰빛을 띠고 있다. 꽃받침 조각은 꽃이 피면서 떨어지고 꽃잎도 없으며 하얀 수술이 수북하게 모인 모습이 꽃이 된다. 마디가 길고 늘씬하여 꿩의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좀꿩의다리를 비롯해 큰, 은, 금, 연잎, 자주, 산, 꽃, 바이칼 등 앞에 수식어가 붙은 여러 종류가 있다. 한방에서는 마미련이라는 이름으로 감기, 두드러기, 설사, 장염, 종기 등에 사용된다고 한다. 꽃말은 "평안".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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