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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업보 많은 수국

 

 

 

업보 많은 수국

 

결혼식 꽃다발 될 줄 어찌 알았겠는가

 

일부종사해야 하는

아녀자의 마음에 영향 줄 새라

집안에 들이지도 못하던 꽃이었는데

 

속세의 번뇌를 잊고

냉정한 자세로 불성을 찾으라며

사찰의 경내에서 수행을 독려한 꽃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웨딩플래너의 손끝에서

변덕과 진심의 양면성에 몸서리치는 꽃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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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이름의 유래나 원산지에 대해 중국, 일본, 서양 등을 거론하고 있으나 산수국, 등수국, 바위수국, 넌출수국이라는 순수 한국식 사촌 이름과 비교해서는 설명하지 못한다. 열매가 없는 무성화이면서도 꽃의 색깔이 피어 있는 시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바뀌고 토양이나 기후에 의해서도 좌우되기 때문에 "일곱 번 변화한다"는 칠변화라는 이름이 있으며 꽃말도 변덕이 되었다. 요즈음 꽃집이나 정원에서 만나는 수국은 색상이 화려하고 모양도 다양하게 개발한 서양수국이다. 민간에서는 꽃을 말려 해열제로 사용했고 한방에서는 팔선화란 이름으로 심장질환과 학질에 사용했다고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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