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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길에 난 봄꽃

 

 

 

 

길에 난 봄꽃

 

                               유유

 

 

위험하니 다른 곳으로 가란다

빌어먹을

조상 대대로 살던 곳에서 봄이 되니 나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인간 영역

 

 

 

 

 

 

 

 

조심하라며 생각해주는 척한다

기가 막혀

한 번 자리 잡으면 움지이지 못하는 줄 알면서도

길에서 비켜나라는 인간들

 

 

 

 

 

 

 

 

모르는 건지 못 본 건지 밟아 버린다

모진 시련

꽃샘추위도 거센 비바람도 견딜 수 있었건만

감당하기 힘든 인간의 발바닥

 

 

 

 

 

 

 

 

빼앗긴 땅에도 봄은 온다고 지들은 떠들어 댄다

잘난 인간들

봄꽃도 태극기 흔들면서 해방을 부르짖고 싶지만

잠시 왔다 가는 신세가 가련타.

 

 

 

 

 

 

 

올레길, 둘레길, 바람길, 새소리길, 00숲길 등 여기저기 산책로가 생겨서 자연의 생태계가 파괴되어 가고 있지만 인간들은 말로만 생태계 보호를 외치면서 점차 자연을 잠식해 들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봄이 되어서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늘어 가는 시기에 봄꽃도 같이 피어나다 보니 훼손이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사진 위로 부터 복수초, 노루귀, 변산바람꽃, 제비꽃, 현호색, 제주수선화>

 

 

 

<꽃쟁이는 절대 꽃을 밟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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