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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디카시

웃픈 오해

 

 

 

웃픈 오해

 

 

모진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언제나 꿋꿋하며

사계절 늘 푸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늠름한 자태의 나무

 

아니다 피가 빨려서 이미 죽은 지 오래되었는데도

악마 덩굴이 계속 감고 괴롭힐 뿐이다.

 

 

 

 

 

<죽어서 쓰러지기 직전의 나무인데 하단에는 콩짜개덩굴이 상부에는 송악이 붙어 산다>

 

 

 

상록성 덩굴식물인 송악은 다른 나무를 타고 오르면서 수많은 공기뿌리(기근)를 나무 기둥에 붙여 양분과 수분을 빨아들임에 따라 나무가 죽기도 하는데 죽은 나무를 완전히 감싸고 있으면 살아 있는 나무로 오해를 할 수밖에 없다. 주변의 나무 대부분이 서어나무 등 상록이 아닌 낙엽지는 나무들인데 상록성인 송악이 전신을 감고 있으면 낙엽 활엽수가 겨울에도 늘푸른나무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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