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봐도
유유
누구를 부르는가
어디다 부르는가
들어 줄 대상 없는 공허한 메아리다
누구의
발성 연습이
이보다도 더할까나
아무리 불러봐도
듣는 자 없다는데
이제는 입을 닫고 쉬기도 하련마는
미련이
미련인지라
돌아서지 못하도다
초혼 - 김소월 -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큰 목소리로 소리쳐 불렀더니만, 글세 지진이 대답하네요........ 기가막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