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갯쑥부쟁이
유유
엎드리자 고개도 숙이고
도시 사는 사람들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지만 참아야지
괜히
허리 펴고 목 세워 알아보려 했다간
자릿세 내라는 대상이 될 뿐
세상 모르는 게 편해
알면 알수록 열 받아 주먹이 쥐어지고
입에선 쌍소리만 나오니
그냥 자세 낮춘 채 모여 앉아서
저 먼 세계 욕하며 수다 떠는 것도 괜찮아
그게 서민들의 삶인 걸
하늘 높고 땅 넓지만
바람 모진 바닷가 살아야 하는 우리네 복이
요만 큼에 불과하거늘.
섬갯쑥부쟁이; 쑥부쟁이는 가을 들국화의 기본으로 쑥과 부쟁이(부지깽이나물)의 합성어라고 하는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 17종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섬갯쑥부쟁이는 제주도 동쪽 바닷가에서 사는 갯쑥부쟁이가 키가 작고 바닥에 붙어서 자란다는 등 조금 다른 형태를 보임에 따라 새로 붙은 이름이 되었다. 꽃은 쑥부쟁이 종류보다 조금 늦게 10~11월에 피는데 한겨울 눈 속에서 보이는 것도 있다. 꽃말은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