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세척
유유
늘 갈고 닦아야 한다고 하여
주야장천 허구한 날 깎이도록 씻었건만
근지러움 여전한 건
세재 탓일까
끊임없는 수행을 하고 또하라 했더니만
껍질만 씻고 있었구나
마음 깊숙이 티끌이 꽉 차 있으니
아무리 씻어도 더럽겠지
얼마나 더 정신 수련을 해야 할까나
명상을 시작한 지 수십억 년
바위는 파도가 끊임없이 씻어 준다 하여도
이끼에게 몸을 내어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