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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사연 많은 때죽나무

 

 

 

 

사연 많은 때죽나무

 

                                        유유

 

 

결코 못나지 않은 얼굴임에도 고개 숙이고

길손 유혹한다고 할까 봐 향기 갈무리

쓰임새 많아도 건방 떤다는 소리 듣지 않으려

마냥 칙칙한 모습으로 서 있다

 

 

 

 

 

 

 

 

가지 많은 나무는 바람 잘 날 없고

자식 많이 낳은 부모는 열 손가락 다 아파야 하며

꿀단지에 개미가 꼬이듯이

때죽나무엔 이름도 많고 사연도 많다

 

 

 

 

 

 

 

 

 

오월의 바람은 써늘했다가 시원했다가

진한 녹음이 여러 나뭇잎의 농담을 뒤섞는 시기

햇볕도 따가워지고 장맛비도 내린 후엔

검은 나뭇가지에서 매미가 울겠지.

 

 

 

 

 

 

 

 

 

때죽나무; 비교적 낮은 지대의 산에서 자라는 낙엽 활엽 소교목으로 10m까지 큰다. 수간과 가지가 단단하며 수피는 자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보인다. 꽃은 단성화이고 종 모양으로 생겼고 56월에 지름 1.53.5cm의 흰색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총상꽃차례로 25개씩 밑을 향해 달린다. 목재는 연장 손잡이와 가구재로, 꽃은 향수 원료로, 종자는 머릿기름으로 사용되었다. 꽃말은 겸손

 

 

 

 

 

 

 

 

 

때죽나무 이름은 열매의 모양, 성분 등이 반영되어 떼중나무, 족나무, 때나무, 매마등, 야말리, 제돈목, 금대화, 노가나무 등으로 불린다고 한다.

 

 

 

 

 

 

 

때죽나무 열매는 종 모양으로 생겨 영어로 스노벨(snow bell)이라고 하는데, 과피를 갈아서 물에 풀면 마취 효과로 인해 물고기가 떠올라서 아이들이 물고기 잡는데 사용했으며 글리세리드와 지방유가 들어 있어 머릿기름으로도 사용했다.

 

 

 

 

 

 

때죽나무의 꽃은 향수 원료나 인후통 또는 치통 치료약으로 쓰는데 많이 먹으면 목과 위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음으로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때죽나무 줄기와 잎은 옛날에 물이 부족한 섬 또는 외진 산골에서 빗물을 받아 식수로 할 때 이를 띠로 매고 줄을 매달아서 빗물을 모으면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으며 오히려 깨끗해지고 물맛도 좋았다고 한다.

 

 

 

 

 

 

 

때죽나무 목재는 단단하여 각종 연장의 손잡이로 사용했으며 목기라든가 지팡이, 장기알 등의 세공물 만드는 데 적합하나 큰 나무로 자라지 않기 때문에 많이 활용은 못 했다고 한다.

 

 

 

 

 

 

 

때죽나무 이름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분분하다. 둥글둥글한 열매가 스님 머리를 연상시켜 떼중나무라고 했다가 점잖지 못해 때죽으로 변했다는 말도 있고 껍질이 칙칙하고 어두운 흑갈색인 것이 마치 나무에 때가 낀 것 같다고 하여 때낀나무에서 나왔다고 하기도 하고, 열매로 물고기를 잡을 때 떼로 죽는다고 해서 떼죽, 기름때를 없애는 성분으로 인해 때를 빼주는 뜻으로 때죽나무라 했다고 하기도 한다.

 

 

 

<때죽나무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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