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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바닷가 후추등

 

 

 

 

바닷가 후추등

 

                                    유유

 

 

바닷가 큰 나무는 외롭지 않다는 데도

벗이 되어주겠다는 핑계로 접근하여 빙글빙글 돌려 감고

 

 

 

 

 

 

 

 

 

 

강한 피부의 검은 바위가 춥지 않다는 데도

따스하게 해주겠다며 이파리 층층으로 덥고 또 덥고

 

 

 

 

 

 

 

 

 

 

조금은 치사스럽지만

모진 바닷바람에 가는 줄기가 연줄 되어 날아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대며 살아가는 신세

 

 

 

 

 

 

 

 

 

 

그러면서도 들이키는 해풍으로

신선이나 먹는 매운 향신료 만들어 빨간 열매에 저장하곤

새들보고 와서 먹으라고 헛인심 쓴다.

 

 

 

 

 

<열매가 매워 새들이 안 먹기 때문에 이듬해 꽃 필 때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후추등; 제주도 남쪽 해안의 암석이나 수목에 착생하여 사는 상록의 덩굴식물로 길이 4m에 달하고 줄기와 가지는 녹색이며 가지의 마디가 환절(環節)로 되고 환절에서 뿌리를 내린다. 바람등칡, 풍등덩굴, 파애향(爬崖香), 석남등(石南藤)의 이름도 있다. 한방에서는 덩굴줄기를 해풍등이란 이름으로 진통, 건위, 해독 등에 사용했으며 풍을 없애주기도 한다. 꽃은 5~6월에 암수딴그루로 늘어지게 피고 열매는 겨우내 빨갛게 달리며 후추대용으로 사용했다.

 

 

 

 

<후추등 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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