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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운명의 수레바퀴 돌리는 마삭줄

 

 

운명의 수레바퀴 돌리는 마삭줄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꾼 죄 너무 크던가

염라대왕 노여움 받아

땅바닥 지키는 포승줄 역할 맡더니만

믿음직한 바위 묶어 놓고

잘 자라는 나무 억지로 붙잡아 놓는다

 

전생의 업보를 어찌 알겠는가

사는 곳 좁다며 사방팔방 손과 발을 뻗더니만

바람개비 닮은 하얀 꽃 피우고

천지를 진동케 하는 향기도 내뿜다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춘다

 

한겨울 푸른 잎도 고통인데

사시사철 단풍 한 잎은 또 무슨 굴레인가

향기 짙은 꽃도 탐스러운 열매도

환생의 번뇌만을 되풀이하게 하는가

운명의 수레바퀴, 어느 때가 되어야 멈출 것인가.

 

.......................

마삭줄; 남부지방의 산지 숲 속에서 자라며 바위를 타고 기거나 나뭇가지를 잡고 퍼져 나간다. 부엽질이 풍부하고 물빠짐은 좋지만 햇볕은 많이 들지 않는 곳에서 주로 서식한다. 줄기에서 다른 물체를 잡을 수 있는 뿌리가 내려 기생식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시사철 푸른 상록 덩굴이나 단풍잎도 같이 갖고 있다. 몸 전체 부위가 큰 것을 백화등이라 하여 관상용으로 기르고 한방에서는 낙석등이라 하여 잎과 줄기를 해열, 강장, 진통제로 쓴다고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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