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구멍
유유
돌을 파내고 그 속에서 사는 무수한 벌레들
질서와 규칙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같아 보여도 같은 것 하나 없는 독창성도 보이고
바위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비결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알 수 없는 구멍들이다
숯과 뼈에 나 있는 수많은 구멍과 다른 점은
단단함의 차이가 있는 것이 분명하건만
들어오는 바람을 처리하는 방식도 다르고
아무리 오래 사용해도 변함이 없다는 영구성
보아도 또 보아도 알 수 없는 구멍들이다.
<서귀포시 바닷가 바위 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