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에 붙은 눈
유유
칙칙한 검은 색깔 감추려 도와주려는가
움푹 팬 피부가 안쓰러웠는가
그러거나 말거나
돌담 사이 숨구멍은 막지 말아 줘
밭일하는 농부가 일터 안 나온 사이
은근슬쩍 돌담에 분가루 바르네
영혼 담은 벽화라고 억지 부리면 안 돼
금세 말없이 떠나 가버릴 미움아
그래도 잠시나마 돌담을 사랑해 주었던
잊지 못할 그대 하얀 눈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