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야생화

[스크랩] 붉은토끼풀 꽃이 피어 있는 길

 

 

붉은토끼풀 꽃이 피어 있는 길

 

요즘처럼 자동차 많은 시대에

호젓한 시골 길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차가 좀 더 적게 다는 길이 있다면

붉은토끼풀의 꽃이 피어 있나 눈여겨보아야 한다

 

봄엔 유채꽃, 가을엔 코스모스 꽃길

그러나 여름엔 갓길이 잡초의 덤불 숲으로 오염되어

무자비한 예초기 칼날이 민망한 살결을 드러나게 한다

 

이때쯤 이곳에 붉은토끼풀이 자주색 꽃을 갖고 등장하여

포장도로의 삭막한 느낌을 없애며 갓길을 장식한다

자동차 내 뿜는 매연도 청정한 공기로 바꾸면서

잠시 차에서 나와보라 권유한다

 

꽃반지와 목걸이 만들며 아득한 옛날을 회상해도 좋다면서

정신없이 질주하는 삶의 미로에서 벗어나 보라 한다

잊고 살던 행복을 작은 길에서 찾아보라 한다.  

 

..............................

붉은토끼풀; 유럽 원산으로 사료용으로 이 땅에 들어왔지만, 전국에 골고루 퍼져 자라면서 야생의 토종으로 변해버렸다. 지표면을 기면서 자라는 토끼풀의 일종이지만 좀 더 크고 곧게 자라는 줄기 끝에 토끼풀의 흰색 꽃보다 더 큰 붉은 자줏빛의 꽃을 피워 홍자축초, 홍삼엽, 금화채 등의 이름도 붙었다 한다. 붉은 꽃을 가진 야생의 허브가 되어 도로변의 지표 식물 역할을 하고 녹차 밭에는 잡초 제거 용역이 되었으며 몸속을 정화하는 약용으로도 연구된다고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