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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조-삶

누룩빌레

 

 

 

 

누룩빌레

 

                               유유

 

막걸리 송송 솟던

바윗돌 어디 갔나

 

시루떡 만들다가 주먹밥은 또 웬 말인가

 

세월은

바다 속에서

영겁을 버티고 있다 하거늘

 

 

 

 

 

 

 

 

 

제주도 남쪽 안덕면 바닷가의 일부 지형은 흙으로 된 바닥같이 보이지만 만져보면 딱딱한 곳이 있다.

마치 누룩 같이 보이는데 갈색의 흙 아닌 바위이기에 누룩바위, 제주말로 누룩빌레라 부른다. 

 

 

 

 

 

 

 

 

 

누룩바위라 하면 보통 막걸리가 솟아난다고 하는 전설을 갖고 있지만

제주도의 누룩빌레는 막걸리 잔 닮아 보이는 움푹 파인 곳이 있어도 술이 고이지는 않는다.

 

 

 

 

 

 

 

 

 

막걸리는 없어도 시루떡 모양의 바위 형상은 많이 볼 수 있는데

어느 한 업체에서 주먹밥을 개발해 "누룩빌레 주먹밥"이란 상품을 만들어 냈고 지질트레킹을 계기로 홍보가 되었다.

 

 

 

 

 

 

 

 

 

 

안덕면 화순리에서 써근다리를 거쳐 소금막과 항망대, 그리고 사계리 발자국 화석지대에 이르기까지의 지형은

화산 폭발 당시 화산재가 쌓인 후 지각 변동에 의해 바위로 변한 곳이라 한다.

이 곳에 모래가 살짝 덮히면 마치 단단한 모래사장으로 보이게 되는데

항망대는 5.25전쟁 당시  군수물자를 수송했던 곳이라는 말도 있다.

 

 

<저 멀리 잠수함 같이 보이는 것은 형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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