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렁궤
유유
파도가 만든 통로
바람이 이용하는데
어느 날 사람들이 제집인 양 들락거리니
하늘이
막아버릴까
걱정되는 굴이 되었다
서귀포시 예래동 바닷가에는 갯깍이라고 부르는 주상절리대가 발달되어 있는데
그 주상절리 절벽에 해식동굴이 있어 들렁궤라 칭했다.
들렁궤는 속이 비어 있는 굴이란 뜻을 갖고 있는데 파도가 만든 해식동이라고 하지만 바닷가 서쪽과 동쪽이 서로 둟린 형태이기 때문에 파도가 이렇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은 형태라 할 수 있다.
이 곳은 본래 올래8코스가 통과하는 장소로 해병대 장병들이 돌을 날라 올래길을 만들었다 하여 "해병대길"로 부르다가 낙석 위험이 지적되어 2011년 우회하게 되었으며(올레길 폐쇄 표시) 2015년경 부터는 당시 하이야트호텔에서 바닷가로 내려가는 계단과 반대편 색달하수처리장에서 진입하는 곳에 "출입금지"의 간판을 붙여 놓았다.
출입통제 간판 있어도 제주도의 숨은 명소란 이미지를 아는 적은 숫자의 관광객이 이 곳을 방문하곤 했는데
2020년 초 굴 안에서 인증샷을 한 사진이 SNS에서 인기를 끌자 젏은층들이 엄청나게 몰려 사진 찍기 위해 줄을 설 정도임에 따라 낙석 사고 위험이 터지자 지자체에서 하수처리장 쪽 진입로에 펜스를 설치했는데 그럼에도 이를 무시하고 여전히 많은 관광객이 담장으로 돌아서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낙석 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굴 천장
<사진은 2015년도 이전에 촬영한 창고 용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