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잃어버린 피뿌리풀꽃
생각이 안 나요
무언가 사연이 있긴 분명히 있는데
망각의 굴레에 매여 있는 탓인지
잘 기억나질 않아요
슬픈 사랑을 가슴에 안고
이역만리 멀고 먼 섬으로 와서
선홍색 핏빛 토하면서
전하고 싶은 사연
나도 몰라요
모른 척 할래요
푸르른 풀밭에 뿌려진 핏덩이 같아
보는 사람 감정 울컥 올라와
무언가 해석하려 하겠지요
그러면 어떻고
아니라 한들 또 달라질 것 없기에
치솟는 정열만을 속으로 삭인 채
이런저런 평가 받으며
간신히 살아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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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뿌리풀; 제주도와 북한지방 및 몽골의 들판 풀밭에서 자란다. 몽골 언어로 달랑투루(70개의 머리)라 불린다고 하는데 고려시대 제주도의 몽고지배 당시 말먹이와 같이 들어 왔다고 하거나 말의 배설물에서 씨가 배출 또는 말의 치료제용으로 갖고 왔다고 하는 등 여러 설이 있다. 꽃이 붉은 봉오리에서 흰색으로 피었다가 다시 선홍색으로 변해간다. 뿌리는 굵고 더욱 빨갛다. 특이하고 희귀한 특성 및 이식이 어려운 탓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데 산림청에서 지난 2004년 증식에 성공하였고 지속적으로 제주도에서의 종자 번식을 추진하고 있다 한다. 꽃말은 "슬픈 정열"과 "툭 터진 사랑".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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