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무꽃이 어머니를 부른다/유유
손끝에서 정이란 피가
송 송 솟아올라
골무 앞면에 무늬를 만들었다
파르르 떨어대는
등잔불의 그림자 때문에
바늘 끝 빗나가 손가락 찌르니
핏방울 하나 둘 새어 나오곤 했다
동정 깃 옷고름 달다
바느질 멈출 땐
골무에 눈물 떨어져
무늬를 빛나게도 하였다
골무꽃이 피면
어머니의 뭉툭했던 손끝
눈앞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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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무꽃; 대력초, 한신초라고도 하며 숲의 가장자리나 바닷가 낮은 언덕 등의 반그늘에서 자란다. 규방에서 감투할미라는 애칭이 붙은 골무 이름은 열매의 모양이 바느질할 때 손가락 끝에 끼는 골무와 닮았기 때문이다. 몸 전체에 빽빽한 풀이 나며 꽃은 한쪽에 치우쳐 두 줄로 피고 윗입술이 투구 모양, 아래 꽃잎은 넓고 자주색 무늬가 새겨져 있다. 꽃말은 의협심 또는 고귀함이라 하며 어린잎은 나물로 먹고 민간에서 위장염, 폐렴, 해열, 여성통 등에 사용했다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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