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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노랫말

바위옷






바위옷


                                              유유



바위가 입고 있는 겉옷의 호칭이 궁금하건만

물어도 물어도 대답하지 않는 바위야


옷감의 재질은 무엇이며 어디서 만들었는지

보면 볼수록 더욱더 궁금해지는 바위옷


옷에 단 장식품은 무엇이고 어디서 사 왔는지

무슨 비밀 그리 많아 싸고 있는 바위야 


옷을 확 벗겨서 뜯어보고 태워보고도 싶건만

억년의 질서 깨질까 조심스러운 바위옷












옷이 없어 알몸으로 뒹굴어야 하는 바위들이여

본래부터 없었는지 입었다 빼앗긴 것인지


햇볕에 타고 눈비 맞으며 노출이란 고통 속에서

묵언과 참선으로 심신 단련하기 몇 해일까


동물들의 오염과 바람의 괴롭힘을 견뎌 오면서

옷이 없음을 얼마큼 한탄해 왔을 바위여


그러기에 인간은 바위옷에 대해 관심 갖는 모양

환경오염의 척도라 하니 참아라 바위야









<바위옷: 지의류, 선태류, 양치식물 등이 바위 표면을 감싸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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