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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날고 싶은 새






날고 싶은 새/유유


막힌 울대를 뚫고 나오는 울음은 연기가 되고

깃털 다 빠진 날개조차 굳어버리니

이젠 더 이상 두려워할 이유도

사랑하고 증오할 대상도 없는 텅 비어있는 공간

몸 안팎의 감옥인가 보다


날아가 버리면 그만이라고


언제까지 곁에서 재롱떨며 울어주기만을 바라는가

아침마다 깃털 하나씩 빠질 때

아픔을 잊으며 부르는 노래가 즐거웠을까


둥글둥글 껍질 속에 있을 때가 그리워지건만

날개 달린 새로 태어난 일생이기에

푸른 하늘이든 벼락 치는 악천후 날씨가 될지라도

박제된 새는

그냥 날고 싶을 뿐이다.








사진1,2; 화산탄(돌문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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