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돌이 되어도/유유
깊숙한 곳의 심장은 여전히 뜨겁게 뛰며
목말라 하는 그리움
쉼 없이 부닥치는 바람으로 딱딱하게 굳어진 표면
날카로운 햇살에 여기저기 갈라지고
아픈 상처엔 소금까지 스민다
언제까지나 기다리련다
번호표 받았으면 시간이라도 예측하련만
낚싯대 하나 있었으면 강태공 흉내라도 내보련만
기약 없는 기다림이란
의지라는 내면의 사리 구슬만 쌓이게 한다
이젠 외로움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이대로 돌이 되어도
그리움만 그대로 남아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서귀포지역 바닷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