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의 재잘거림/유유
여러 아이의 각기 작은 목소리 재잘거리는
초등학교 1학년 2반 교실 옆 복도를 지나가는
담임선생님의 귀는
누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대충 알아챈다
매일 매일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
조간신문 펼치는 평범한 시민은
아는 게 힘
모르는 게 약
종이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가 먹먹하다
이 사람은 이 소리
저 사람은 거품 물고 저 소리
어찌 모든 국민들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있나
그냥 재잘거리는 소리로 무시하다 보니
귀머거리가 따로 없도다
그래도 자갈 무리는 괜찮다
재잘거리는 소리를 귀로만 듣지 않고
가슴으로 받아들여 주는 갯바위가 곁에 있으니.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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