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에 생긴 바위 무늬인데
옆에서 본 모습은 공룡을 닮았으나
중앙에서 본 형태는 생쥐를 닮았답니다.
공룡과 생쥐의 차이/유유
목소리 크면 이긴다
다수의 대중이 침묵하는 사회에선
큰 나팔이 효과적이라지만
억지의 상처는 아프다
누가 완장 찬 사람을 감당하랴
틀려도 틀렸다 소리 못하는 사회에선
고개 숙이고 살아야 하는 것이 법이지만
가슴앓이가 문제다
떼 지어 몰려다니면 깡패라 했던가
집단행동이 통하는 사회에선
윤리 도덕과 정의를 따지면 안 되지만
후손들의 삶이 걱정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의 착시 현상일까
이리저리 굴절된 세상에선
사슴이 말로 보이는 것은 당연하련만
그래도 안경 끼는 것은 싫다.
<서귀포시 서건도(썩은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