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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갯바위 신당






갯바위 신당/유유



어느 神이 어느 神인 줄 잘 모른답니다.


어느 神이 더 뛰어나고 못 하고도 모른답니다


모든 神, 생각할 수 있는 모든 神에게 의지해 살아야 한답니다


높고 높은 하늘신(天神)이야 당연하고


넓디넓은 바다신(海神)도 우리 삶의 중심이거니와


깊고 깊은 龍王神의 보호가 절실하답니다


깨어나면 눈에 보이는 바위神은 늘 함께 하는 대상이고


움직이면 일어나는 바람神은 은총이려니와


바람 속에 들어 있는 갯내음神 조차 축복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웃었다 성냈다 변덕 심한 파도神에게 복종할 줄도 알고


우리의 생명을 담은 배신(船神)에겐 은혜를 입고 있으며


만선의 즐거움을 주는 물고기신(魚神)에게도 감사 기도드린답니다


모든 신(萬神)에게 그 역할에 따라 언제나 빌고 빌어 봅니다


그래서 神도 제자리 지키고 있어야 한답니다.









<구좌읍 종달리 해변 생개납 돈짓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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