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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고고한 물매화의 위선





고고한 물매화의 위선/유유





 





가을 녘

사그라져가는 잡초 속에

함초롬히 고개 내민

고결한 기품

사진작가

가슴 뛰게 한다

 








햇볕 나른한

동산 언덕에

들국화류 무시한

순백의 가녀린 모습

지나는 등산객

영혼 빼앗는다

 








얼마를 기다리고

그렇게 찾았던

임 만난 순간 되도록

고귀한 자태로

유혹 능력

발휘한다








 

겉모습은 위선

독한 위장술

헛수술로 나비 유혹

가짜꿀샘 벌 불러

반드시 씨 맺으며

생존 변명한다










다른 곳엔 물매화가

아니 모든 야생화가 사라져가고 있지만

어느 곳엔 아직도 꽃 몽우리 맺힌 물매화가 있는 곳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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