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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이상한 이름 왜승마





이상한 이름 왜승마/유유


일제시대 때

일본 순사에게 모질게 당했던 여인의 한

왜놈 말 타는 모습만 보아도

오줌 지려야 했던 기억


악연에 어찌 좋은 말 나오랴

있는 말 없는 말 모두 동원해 모진 말 독설로 뭉쳐

퍼붓고 퍼붓고 온 힘 다해 욕해 보았지만

하늘은 묵묵부답이었다


괜히 억울한 숲속의 왜승마

말과 상관없는 존재인데 자꾸 말을 만들어 낸다며

아직 온기 있는 가을바람만 스쳐도

온몸 바르르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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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승마; 제주도와 거제도의 산지 골짜기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도감에는 7~8월에 흰 꽃이 핀다고 되어 있으나 실제는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피어난다. 승마 종류 중 키가 작아서 왜 자가 붙었다고 하며 뿌리를 삼면도란 약명으로 해독과 혈액순환에 사용했다고 한다. 승마 꽃말은 "한 맺힌 여인의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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